니체의 말을 읽고

Frierich Wilhelm Nietzsche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이번 주 동원훈련 중 시간이 많이 남게 되어 니체의 말 이란 책을 읽었다. 우선 가장 처음으로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책의 회색 커버가 왠지 돌을 연상하는 듯 했고, 니체의 옛말들이 돌에 각인되어 있는 듯한 유물 같은 느낌.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조금 실망한 것은 232가지의 미니 단락들로 나눠져 있다. 이 단락들은 니체의 대표작들 등에서 편집한 내용들이다. 어떤 페이지는 달랑 한 줄로 채어져 있다. 물론 좋은 말 하나가 흐릿한 단락 열 개 보다 났지만 뭔가 속은 느낌 같기도 했고 감히 말하면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아 몇 시간 안에 독서를 끝낼 수 있었고 그나마 와다 왔고 개인적으로 밑줄을 치고 싶게 했던 내용 몇 가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자신에 대하여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평판이나 평가 따위에 지나치게 신경 써서 괜한 분노나 원망을 가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상대에게 사랑과 자애로움을 베푸는 것도 자신의 힘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세상의 반응을 살피며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사람도 있다… 주눅 들지 않고 씩씩씩하고 과감하게 그리고 꾸준히 도전해 나가면 언젠가는 자신만이 가진 한가지 능력을 반드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 먼저 스스로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막연한 안도감을 찾아 누군가에게 의지한다… 고독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힘만으로 무엇인가에 온 노력을 쏟아야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걷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한 때 그렇게 외롭다며, 우울하다며 하던 것이 우습다. 말 그대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면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높은 곳으로 향해 노력해라.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었다.

2. 기쁨에 대하여

“부끄러워하지 말고 참지 말고 삼기지 말고 마음껏 기뻐하라”
“누군가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행위는 자신까지도 기쁨으로 충만케 만든다”
“내면이 보다 깊고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사람일수록 좀처럼 돌발적인 웃음이나 품위 없이 소리 높여 웃지 않는다”

최근에 들어 주위에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베풀려고 한다. 버스나 택시에서 내릴 때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등 이런 작은 한마디에 그에게 기쁨과 뿌듯함을 줄 수도 있기에. 나도 예전에 주방에서 일할 때 음식이 맛있다고 해주면 그 한마디에 하루 종일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했다. 선행을 하다 보면 가끔 사람들은 괜히 나댄다고 생각한다. 허세와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우려 나와 하는 행동은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라고. 그리고 이런 선행을 베푸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기쁨을 서로에게 줄 수 있어서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행동들을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단지 개그 때문일까?

3. 삶에 대하여

“자신의 직업에 전념하면 쓸데없는 생각을 멀리할 수 있다”

쓸데 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왔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수없이 많다. 우선 나 자신보다 잘난 사람이 되야 한다.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며 기쁘게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4. 마음에 대하여

“겁먹거나 허둥대지 않고 오늘 하루를 마칠 수 있는가?”
“두려워하면 패배한다… 파멸하고 만다”
“끈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계속적으로 변화하기에 똑같은 사물을 가지고 있엇도 조금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마음먹기란 것의 중요함은 정말 잃기 쉽다. 때때론 군대에 돌아가고 싶다고 진솔하지 못한 생각을 한다. 군대에서는 마음먹기란 것이 잘 됐었는데. 이번에 동원훈련 갔다 와서도 깨달은 것이 있다. 통제가 내려오면 ‘아 하기 싫다, 귀찮다’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하지만 결국 하게 된다. 그 후엔 ‘하고 나니 괜찮네’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성장해 나간다. 무언가 하기 싫고, 귀찮고 한 것은 어쩌면 두려워서 그렇다.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너무 많다. 그 두려움에 온갖 핑계를 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두려움의 벽을 깨버리지 않으면 난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마음가짐이란 이것을 항시 깨 닿고 있는 깨어있는 정신이지 않을까?

5. 친구에 대하여

“함께 즐거워해야 한다… 질투와 자만은 친구를 잃게 만들기에 경계해야 한다”
“공로가 있는 사람을 찾아내 그와 교제해야 한다”

내 블로그에서 카테고리 중 Inspirations라고 있다. 그 중 Scott Dinsmore가 “Surround yourself with passionate people”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Mary Shelly의 Frankenstein 에 Letter 2에서 나오는 부분도 생각난다: “I have no one near me, gentle yet courageous, possessed of a cultivated as well as of a capacious mind, whose tastes are like my own……” 내 주위에는 열정적이고 각양각색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요새는 연락이 서로 뜸하지만 언젠가 더 큰 즐거움으로 맞이하기 위해 서로의 길을 묵직히 걷고 잇는 것 같다.

6. 세상에 대하여

“제삼자가 보면 추잡할 정도로 거센 비난에 나선 사람이 오히려 나쁜 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열한 성격을 드러낸다”
“이웃을 사랑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이웃이 아닌 이웃의 이웃에 사는 사람… 더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려고 한다”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과 억지만을 늘어놓는 형태”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그 먼 길을 가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믿지 않는다. 최근 들어 어디를 가든 사람은 많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든. 그렇게 관찰하다 보면 거의 대부분 같은 패턴이 보인다. 사람들은 저절로 서로를 의식하며 똑같이 행동한다. 나는 가끔 이사이에 서있으면 어색하고 어쩔 줄 모를 때가 있다.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가끔은 신나게 즐기며 웃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는 똑같이 웃지 못할 때도 있다. 일상생활의 대화에서도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간단한 질문을 던지면 간단하게 대답할 것을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때도 많다. 어떻게 보면 나는 이 무리랑 똑같이 행동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도 패턴 열차를 타려고 끝없는 줄에 서 있는 건가?

7. 인간에 대하여

“카멜레온과도 같이, 시대의 흐름이나 나이에 따라 마음먹은 대로 변신 할 수 있는 인간이었기에… 마법에 걸린 소녀처럼 어쩔 수 없이 비현실적인 꿈속에 영원히 살았기에…”
“자신의 모든 것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도록, 밑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고독은 당신을 깔끔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거리로 나가라”

나는 카멜레온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난 카멜레온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비의 4단계 진화과정과도 같이.

8. 사랑에 대하여

“그 한사람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당신을 어느 누가 사랑할 것인가”

사랑에 대해서는 내가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니까. 누구를 사랑할 자격이 아직 없으니까. 하지만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란 것을 알고 있다. 사랑을 하기 위해 내 자신을 사랑하려고 계속해서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닐까? 그 높은 곳에서 위대하며 넓은 세상을 같이 볼 수 있는 한 사람. 낮은 곳에서는 그러한 파노라마는 접할 수 없으니까. 사랑 받기 위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뇌우친다.

9. 지성에 대하여

“어떻게 해서든 이상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것을 나름대로 발견 하는 것”
“자신이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던 발아래이기에 끝없이 깊은 샘이 자리하고 있다”
“때때마다 인생이 들려주는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것”
“현명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어느 결에 그 사람의 얼굴은 슬기로움의 빛으로 채워진다”
“사람과 교제할 것, 책을 읽을 것, 정열을 가질 것”

나는 요즘 책을 많이 읽는다. 이유는 단지 내 앞에 그 길을 걸어갔던 사람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갔을까 참고하고 따라하며 개척하기 위해서다. 그게 답일지 아닐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잠시나마 그 사람의 입장을 내 신발 속에서 걸어가기 위해. 그 신발을 신고 원동력을 받아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달리고 더 높이 점프를 뛰기 위해. 혼자의 힘으로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한다.

10. 아름다움에 대하여

“자신의 영혼 속에 있는 영웅을 버리지 마라”
“사랑과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기를… 희망의 최고봉을 계속 성스러운 것으로 바라보기를”

나는 희망이란 단어를 참 좋아한다. 물론 희망이란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희망을 가지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그러니 희망이란 단어는 집어치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런 현실을 현실로만 받아 들이는 것보단 현실을 희망이란 것과 품으면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은 기쁨을 받을 자격이 있고 희망은 그런 기쁨을 주니까. 이것 마저 빼앗아 간다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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